문화재 보호 vs 방송 제작의 갈등
경북 안동경찰서는 2025년 2월 10일,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인 병산서원 훼손 혐의로 KBS 드라마 현장 소품팀 관계자 3명을 검찰에 송치했다.
이들은 2024년 12월 30일 병산서원 만대루와 동재 나무 기둥에 소품용 모형 초롱을 설치하기 위해 못을 박은 행위로 문화유산보존법 위반 혐의를 받고 있다.

"소품팀 팀장과 직원들이 문화재 훼손 행위를 직접 실행한 것으로 확인됐다"
- 안동경찰서 지능범죄수사팀 관계자
사건의 주요 경과
- 2024.12.30: 건축가 민사홍 씨가 페이스북에 훼손 현장 사진 게시
- 2025.01.03~08: 안동시, KBS 소품팀 두 업체를 경찰에 연속 고발
- 2025.02.05: 국민신문고를 통한 시민 고발로 수사 착수
- 2025.02.10: 혐의 인정 후 검찰 송치 완료
문화재 훼손의 구체적 내용
촬영팀은 로맨스 판타지 드라마 '남주의 첫날밤을 가져버렸다'(서현·옥택연 주연) 제작 과정에서 6개의 모형 초롱을 설치하기 위해, 만대루 기둥 8곳과 동재 기둥 2곳에 못을 박았다.
각 못자국은 두께 2~3cm, 깊이 1cm에 달하는 물리적 손상을 입혔다.
이 과정에서 현장 스태프는 "안동시 허가를 받았다"며 항의한 민 건축가에게 적반하장식 태도를 보였으며, 이는 후속 고발로 이어지는 결정적 계기가 되었다.

법적 책임과 처벌 가능성
문화유산법 제92조에 따라 국가지정문화재 훼손자는 3년 이상 유기징역에 처해질 수 있다.
KBS는 사안 인정 후 즉시 해당 영상 폐기 및 사과문 발표를 진행했으나, 형사처벌 가능성은 검찰 수사 결과에 따라 결정될 예정이다.
문화유산법 제36조
"문화유산 보존·관리에 영향을 미치는 행위를 해서는 안 되며, 훼손 행위는 엄격히 금지됨"
사건이 던지는 사회적 질문
- 방송 제작의 윤리적 한계: 예술적 표현과 문화재 보존의 균형점
- 외주 업체 관리 체계: KBS의 현장 감독 소홀 문제
- 시민 참여형 감시 시스템: SNS 신고와 국민신문고의 역할 강화
향후 전망 및 산업계 영향
이번 사건으로 인해 문화재청은 드라마 촬영 허가 절차를 강화할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유네스코 세계유산으로 지정된 9대 서원(병산서원 포함)에 대한 촬영 규정이 대폭 엄격해질 가능성이 높아졌다.
한편 해당 드라마는 주연 배우들의 화제성에도 불구하고, 제작 과정에서 발생한 논란으로 방영 전부터 이미지 타격을 입은 상태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