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라마

'원경' 딥페이크 논란에 대한 옹호적 시각

킬더 2025. 1. 20. 11:45

예술적 표현의 자유와 창작의 가치

최근 tvN과 티빙의 오리지널 드라마 '원경'을 둘러싼 논란이 뜨겁다.

주연 여배우들의 노출 장면과 CG 합성 기술 사용에 대한 비판의 목소리가 높지만, 이는 예술적 표현의 자유와 창작의 가치를 간과한 편협한 시각일 수 있다.

본 칼럼에서는 '원경' 제작진의 입장을 옹호하며, 이 논란이 제기하는 더 큰 맥락의 문제들을 살펴보고자 한다.

드라마 '원경'의 차주영
드라마 원경의 차주영 배우

 

1. 예술적 표현의 자유

드라마 '원경'은 조선 시대를 배경으로 한 역사극이다.

역사적 사실을 바탕으로 하되, 현대적 해석과 예술적 상상력을 더해 새로운 서사를 만들어내는 것이 이러한 장르의 특징이다. 노출 장면을 포함한 모든 연출은 이러한 예술적 표현의 일환으로 볼 수 있다.

 

예술 작품에서의 노출이나 성적 표현은 단순히 선정성을 위한 것이 아니라, 인물의 내면이나 시대상을 표현하는 중요한 수단이 될 수 있다.  '원경'에서의 노출 장면 역시 단순한 자극이 아닌, 캐릭터의 취약성이나 권력 관계를 표현하기 위한 의도적 선택일 수 있다.

2. 제작 과정의 투명성과 동의

제작사 측은 "처음부터 티빙 버전은 '청소년 관람불가' 등급으로 제작된다는 점을 오픈하고 캐스팅을 진행했다"고 밝혔다. 또한 "노출 장면이 있다는 것도 오픈된 상태였다"며 제작 과정의 투명성을 강조했다.

이는 배우들이 충분한 정보를 가지고 작품 참여를 결정했음을 의미한다. 물론 세부적인 장면에 대해 이견이 있었을 수 있지만, 창작 과정에서 흔히 발생할 수 있는 의견 차이로 볼 수 있다. 제작진이 배우와 소속사의 의견을 듣고 협의를 거쳤다는 점에서, 일방적인 강요가 아닌 상호 합의의 과정이 있었음을 알 수 있다.

3. 기술의 발전과 창작의 확장

대역 배우의 노출 장면에 주연 배우의 얼굴을 합성한 것에 대한 비판이 있지만, 이는 오히려 배우를 보호하면서 작품의 완성도를 높이기 위한 창의적인 해결책으로 볼 수 있다.

CG 기술의 발전은 창작의 영역을 확장시키고 있으며, 이를 통해 배우들은 직접적인 노출 없이도 캐릭터를 완벽하게 구현할 수 있게 되었다.

이러한 기술의 사용이 딥페이크와 같은 악용 사례와 동일선상에서 논의되는 것은 적절치 않다. 제작진의 의도는 작품의 완성도를 높이는 것이지, 배우의 권리를 침해하거나 불법적인 콘텐츠를 만드는 것이 아니기 때문이다.

4. OTT 시대의 새로운 도전

'원경'은 티빙 오리지널 콘텐츠로, 기존의 지상파 드라마와는 다른 제작 환경과 목표를 가지고 있다.

OTT 플랫폼의 특성상 보다 자유로운 표현이 가능하며, 이는 창작자들에게 새로운 도전의 기회를 제공한다.

청소년 관람불가 등급으로 제작된 만큼, 성인 시청자를 대상으로 보다 성숙하고 깊이 있는 서사를 다룰 수 있다.

이러한 면에서 한국 드라마의 다양성을 높이고, 글로벌 시장에서의 경쟁력을 강화하는 데 기여할 수 있다.

5. 역사적 인물의 재해석

'원경'은 태종 이방원의 아내이자 정치적 동반자였던 원경왕후의 일대기를 그린 작품이다.

역사적 인물을 다루면서 현대적 시각으로 재해석하고, 그들의 인간적인 면모를 조명하는 것은 의미 있는 시도다.

노출 장면을 포함한 다양한 연출 기법은 역사 속 인물들의 내면과 갈등을 보다 생생하게 표현하기 위한 수단일 수 있다.

이를 통해 시청자들은 역사적 인물들을 단순한 위인이 아닌, 복잡한 감정과 욕망을 지닌 인간으로 이해할 수 있게 된다.

열린 시각과 건설적인 논의의 필요성

'원경'을 둘러싼 논란은 한국 드라마 산업이 직면한 새로운 도전과 가능성을 보여준다.

 

예술적 표현의 자유, 기술의 발전, OTT 시대의 새로운 패러다임 등 다양한 측면에서 이 사안을 바라볼 필요가 있다.

물론 배우의 권리 보호와 윤리적 제작 과정의 중요성은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치지 않다. 그러나 이를 위해 창작의 자유를 과도하게 제한하거나, 새로운 시도를 억압해서는 안 될 것이다.

 

앞으로도 이와 같은 논란은 계속될 수 있다.

중요한 것은 서로의 입장을 이해하고, 건설적인 대화를 통해 합의점을 찾아가는 것이다.

이를 통해 한국 드라마 산업이 더욱 성숙하고 다양한 모습으로 발전해 나가기를 기대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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